[드라마] ‘엉클’ 6화 감상문

드라마 ‘앵클’ 6화 소감문입니다. 전편 5화 엔딩도 그렇고 계속 노을 아빠가 주변 사람들 사진을 모으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게 마치 범죄 수사물에 자주 나오는 사건 스크랩 같아서 도대체 이 인간은 정체가 뭘까 하면서 봤어요. 6화에서 좀 허무하게 그 이유가 밝혀집니다. 다름 아닌 노을의 아버지 주경일의 정체는 유명 웹툰 작가였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의 사진을 모아서 스크랩한 이유도 그냥 그들을 모델로 사용해서 그런 것 같은데 혹시 또 반전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준희에게 준희를 모델로 한 그림을 보여준 걸 보면 웹툰 작가인 건 확실하고 준희에게 연정이 있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다음번 예고편에서 문서파쇄하는 건 아무래도 준희를 보호하기 위해 모델로 그린 작품을 없애는 게 아닐까 추측이 됐는데요.보면 볼수록 드라마는 볼수록 전개가 어떻게 될지 예상이 안 가는 것 같네요. 처음에는 노을이 아빠한테 혼자 <보이스> 찍는다고 했는데 사실 진짜 <보이스> 찍는 사람은 지후 할머니였어요. 지후 할머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지금 문제는 문제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이번 6회를 기점으로 노을이 부녀자에 대한 호감도가 완전히 급상승했다고나 할까. 특히 노을은 지후에 대한 짝사랑을 계속 어필하고 민기 동료들에게 지후가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증언을 해주는 경향이 있어 호감이었는데 주경일과 준희가 잘하면 얘는 진짜 짝사랑으로 끝날까봐 어린데 아쉬워요 솔직히 자기 말 다 끝내고 미드에 심취한 대사를 내뱉는 캐릭터도 독특하고 귀엽네요. 게다가 이번에 민기가 지후 엄마인 준희를 가지고 부자를 꼬시는 꽃뱀이라든지 뭐라고 욕을 하다가 싸움이 났을 때도 증거 영상을 확보하는 등 정말 얘는 어딜 가든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노을의 아버지에 대한 의혹(?)도 사라졌겠네요. 아버지와 딸이 모두 호감을 갖고 있는데, 정말 드라마가 생각보다 러브라인이 복잡해서 하나 응원했더니 하나가 안되는 상황이네요.;그리고 또 호감도가 계속 쌓이는 인물은 바로 소담의 어머니 유라인데, 6회 초반부 맘블리 회원들 농간에서 아르바이트를 계속 바꿔야 했던 준혁이 유라의 집을 찾아가 하는 말을 보면 음성 파일을 보내준 게 유라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심지어 지후와 민기와 싸우다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위기에 놓이자 준혁에게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충고하는 등 소소하게 도움마저 주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맘블리 회원들은 개그신을 연출하고는 있지만 개심하려면 아직 멀었다고나 할까. 현재 박혜련이나 맨블리는 나중에 상황이 역전되면 자신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악당치고는 포스가 약한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짜증나게 만드는 타입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이번 6회에서 맘블리 회장 박혜련의 딸인 채영과 그 남자친구 사이에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밝혀졌습니다. 처음에는 고등학생 때 여자친구를 임신시킨 놈이라고 속으로 욕을 했는데 사실 남자아이는 임신한 줄도 몰랐고 채영이 같은 경우는 엄마의 이간질로 남자친구가 임신 사실을 알고 돈만 딴 뒤 도망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의외로 박혜련 일가의 관련 이야기도 드라마상에서 숨겨진 소재가 많은 것 같다.결국 채영은 아이도 지우고 정신적 후유증이 생겨 준희가 다니는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있었던 것 같고, 같은 병원에 다니는 것을 계기로 채연과 준희가 가까워지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채영의 남자친구는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진실을 알고 박혜련을 찌르려다 엉뚱하게 준혁을 찌르고 도망치는 등 뭔가 이미지가 우당탕해지는 느낌. 박혜련도 거기서 신고를 망설이다가 도망치는 바람에 답이 없다는 이미지만 생겼습니다. 생각보다 드라마 전개가 빨라서 좋은데 의외로 주요 인물들이 삽질을 반복하는 장면이 있어서 재밌게 가도 답답한 느낌도 있었어요. 특히 지후 담임인 송화음과 왕준혁의 서사는 처음에는 과거 가수와 그 가수의 유일한 팬이라는 단단한 서사가 있어 잘 될까 하면서도 엉뚱한 남자친구의 등장으로 기대를 깨기도 했습니다. 이 생각지도 못했던 남자친구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는지 준혁 측에서 마음을 정리하려는 기색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 전개로만 보면 이 둘이 못하는 게 더 이상할 정도다. 현재 송화음의 남자친구는 문자메시지로만 등장하고 얼굴도 보이지 않는데 장애물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 솔직히 고아원 출신으로 준혁이 제이킹 시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받고 살아온 여성과 주변 사람들에게 속아 가수의 꿈을 일시적으로 포기했지만 음악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팬들에게 마음을 열어준 남자라는 서사는 굉장히 견고한데요. 작중 준혁은 객관적으로 노답인 상황이긴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자꾸 해내는 걸 보니 단순 재능이 음악에만 집중되는 인간도 아닌 것 같고…… 앞으로 진짜 빌런도 등장할 것 같으니 주인공들의 감정선은 빨리 정리했으면 좋겠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